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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더/보고느낀것들

브랜더 #세 번째. 브랜드네이밍 체크리스트 01



브랜딩을 위해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기 전부터 만드는 과정 속에서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남기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브랜더'라고 지칭하기로 했어요.

브랜더는 매주 목요일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브랜더를 매주 기록하게 된 이유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로 인해 좋은 일이 따라왔는지, 그저 그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빴다던지, 그래서 이럴 땐 이렇게 해야겠다 등등을 남겨 추후 단단한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또한 저처럼 브랜드를 처음 만들고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작지만 아 저럴 땐 안 되는 거구나, 이럴 땐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었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브랜더 세 번째. 이번 글에선

필자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정하고 적합한지 검증을 위해 사용한 체크리스트 목록화 한 후 검증한 과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브랜드 네이밍을 정하기 위해서 많은 자료들을 찾고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하며 어떤 부분을 지양해야하는지 등을 리스트화 시켰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그룹화 하였고, 각각의 그룹에 따른 세부 질문을 작성했습니다. 그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비자 인식


1. 읽기(발음)가 쉬운가?
2. 영어발음이나 어감이 외국에서 좋지 않은 단어와 유사한가?

3. 저급 이미지나 경쟁사의 아류 이미지를 연상 시키는가?

4. 동음이의어가 있는가?

5. 쓰기가 쉬운가?

6. 누군가 처음 브랜드 이름을 접했을 때 그의 기억에 남을만 한가?

7.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게 접근하는가?

8. 유행하는 단어나 어구가 포함되어 있는가?




브랜드 아이덴티티


1. 주 타겟층의 선호도 /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였는가?
2. 브랜드 전략과 연관 있는가?
3.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이 있는가?
4. 동종 업계와의 차별화 된 컨셉이 반영 되었는가?
5. 일관성있게 브랜드 자산을 성숙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전개할 수 있는가?
6. 경쟁사들의 상표도용을 막고,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네이밍인가?
7. 사업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인가?
8. 브랜드 네임만으로 광고의 힘을 받을 수 있는가?





각 질문에 대해 브랜드 네이밍을 체크해보았습니다.

먼저 소비자 인식과 관련하여 차례대로 살펴보면

1. 읽기(발음)이 쉬운가? 

>> 브랜드 네이밍을 [엔슈지]라고 정했고, 이 발음이 쉬운지 살펴보았습니다. 
한글은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모음은 발음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자음 위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엔슈지에서 '엔'에서 'ㅇ'은 울림소리 중에서도 비음으로 구분되는 자음입니다. 여린입천장소리를 내는 이응은 파열, 파찰, 마찰음과 같은 안울림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을 들이지 않고 발음하기 쉽습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맞닿지 않아 비교적 다른 자음들에 비해 발음이 쉬운 편이죠. '에'로 시작해 'ㄴ(이응과 마찬가지인 비음에 속하는 혀끝소리)'으로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음이 이어지기 때문에 첫 글자는 발음이 쉽다고 보았습니다. 그 다음 나오는 '슈'의 경우에는 
처음 시작되는 'ㅅ'은 마찰음에 속하는 혀끝소리입니다. 비음보다는 마찰음은 상대적으로 소리내기 어렵습니다. 일명 번데기 발음이라고 불리는 th 소리가 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엔'에서 '슈'로 넘어갈 때 'ㄴ'에서 'ㅅ'으로 가면서 혀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니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다면 모음인 'ㅠ'가 비교적 힘을 실어 소리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보았고, 마지막으로 '지'에서 자음 'ㅈ'은 파찰음에 속하는 예사소리로 센입천장소리입니다. 'ㅇ'은 여린입천장소리였지만 'ㅈ'은 보다 센 소리입니다. 때문에 입천장에 혀끝을 살짝 부딪혀야하는데 앞에 있었던 '슈'의 'ㅠ'에서 'ㅈ'으로 넘어갈 때 발음이 다소 어렵다고 보입니다. 입술모양이 동그랗게 모아 앞으로 튀어나오다 모음 'ㅣ'로 끝나면서 가로로 늘어나며 입술이 이 쪽으로 붙게되는데 이렇게 변하는 부분이 다소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엔슈지'에서 종성이 자음으로 끝나는 건 '엔' 한 글자이고 이는 비교적 종성이 붙는 형태보다는 발음이 쉽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쉬워보인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5점만점이라면 3점정도라 생각합니다.

한글일 경우에는 괜찮았지만 영문일 경우에는 주변에 enthuzy를 보여줬을 경우 몇 초 고민하다가 발음하거나 어떻게 읽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서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영어권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어 검증해보진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 발음을 할 수 있는지 검증할 예정입니다.


2. 영어발음이나 어감이 외국에서 좋지 않은 단어와 유사한가?

>> 엔슈지는 enthuzy로 쓰이며 발음과 유사한 의미가 좋지 않은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발음기호로도 입력하고 유사 발음기호로 입력해서 구글링해보고 포털사이트, sns 등에 수없이 많이 검색해보았지만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발견하신 분 있으시다면 아래 비댓 주시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3. 저급 이미지나 경쟁사의 아류 이미지를 연상 시키는가?

>> 위 2번을 검색하면서 찾아봤지만 저급 이미지의 연상은 없었습니다. enthuzy는 영어단어 enthusiast에서 수정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열정과 관련된 이미지가 함께 검색되었어요. 경쟁사는 아직 본격적인 분야를 정한 것이 아니어서 이건 일단 보류하겠습니다. 경쟁사는 다음 브랜더 #네번째 이야기에서 분석예정입니다.



4. 동음이의어가 있는가?


>> 단어 enthusiast와 모음 'ㅣ'를 결합시켜 직접 만들어낸 단어이기 때문에 동음이의어는 아직 없습니다.

모음 'ㅣ'는 한국의 사람이름을 부를 때 예를 들어 '이미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부를 때 '미란가'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때의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를 검색해보니 38개의 '이'가 나오는데 이 중에 접미사 역할을 하는 '-이29', '-이30', '-이31' 3가지에 해당이 됩니다.


‘-이29’
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먹이, 재떨이, 멍청이, 딸랑이’ 등에 쓰인 ‘-이’는 ‘앞말이 가리키는 속성을 가진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더하면서 앞말을 명사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음(얼음), -개(날개), -기(모내기), -보(울보)’ 등도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
-이30’은 받침 있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어서 어조를 고르는 접미사다. ‘갑돌이를 사랑한 갑순이’에서 ‘갑돌이, 갑순이’에 붙은 ‘-이’가 그것이다

‘-이-31’
은 피동 또는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깎이다, 떼이다’에 쓰인 ‘-이-’는 ‘앞말이 가리키는 행동을 당하다’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고, ‘기울이다’, ‘높이다’에 쓰인 ‘-이-’는 ‘앞말이 가리키는 행동이나 상태가 되게 하다’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이처럼 피동 또는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는 ‘-기-(쫓기다/맡기다), -리-(뚫리다/알리다), -히-(뽑히다/앉히다)’ 등이 더 있다.



5. 쓰기가 쉬운가?


>> 한글은 총 세글자로 이루어져있고 영문으로는 7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선 한글, 영문 둘 다 글자 수가 10 이하의 개수로 이루어져 있어서 긴 편은 아니며,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이름을 소리로 들었을 때 받아쓰기가 쉬운지 주변 사람들에게 적어보라고 했더니 한글은 잘 적었지만 영문으로는 적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6. 누군가 처음 브랜드 이름을 접했을 때 그의 기억에 남을만 한가?


>> 우선 처음 듣는 단어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고 10명 중 7명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인지는 가늠하기 어려워 아쉽다는 의견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브랜디 #네번째 이야기에서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7.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게 접근하는가?


>> 하나의 사람과 같이 영어권에서는 애칭, 한국문화에서는 사람이름과 같이 불리고자 했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발음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8. 유행하는 단어나 어구가 포함되어 있는가?


>> 유행하는 단어나 어구는 포함 시키지 않았지만 혹시 영어이름의 유행이름과 오버랩되는 건 아닌지, 비슷하게 불리는 이름이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없었습니다. 




이상 체크리스트 두 가지 중 소비자 인식에 관련된 내용을 체크해보았습니다.

다른 하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관련된 체크 리스트는 선행되어야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과정과 함께

다음 브랜더 #네 번째 이야기에서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사업화 아이템, 타겟 등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시일 내에 브랜드 네이밍을 정하고 사업자등록증을 발행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우선이 아닌, 브랜드 네이밍이 먼저 선행되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우선적으로 확립이 된 후 네이밍 작업이 들어가야 보다 효과적인 브랜드 다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시장이나 아이템 등에 대한 선정과 그에 따른 주 타겟층을 결정하고 타겟층의 라이프 스타일 등을 분석하여 브랜드 네이밍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하니 브랜드 네이밍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음 네번째 이야기를 참고해주세요!





참고 자료 및 서적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내 영어 이름은 촌스러울까? 트렌디한 이름일까?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9/20170329029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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