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을 위해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기 전부터 만드는 과정 속에서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남기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브랜더'라고 지칭하기로 했어요.
브랜더는 매주 목요일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브랜더를 매주 기록하게 된 이유는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로 인해 좋은 일이 따라왔는지, 그저 그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빴다던지, 그래서 이럴 땐 이렇게 해야겠다 등등을 남겨 추후 단단한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또한 저처럼 브랜드를 처음 만들고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작지만 아 저럴 땐 안 되는 거구나, 이럴 땐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었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선 이번 글에선
필자의 지금 상황과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
브랜딩에 대한 개인적인 짧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셀레는 첫 사업자등록증 일부-
저는 [엔슈지]라는 상호명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친 상태예요.
1인. 저 혼자 운영하는 브랜드이며, 사업자는 작년 2019년 12월 2일에 등록했습니다.
매출은 현재까지 40만 원 정도-. 본격적인 운영은 곧 시작 예정입니다.
직장인일 때 사업자를 가져도 상관없다는 법적인 내용(?)을 확인에 또 확인 거듭한 뒤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생각보다 너무나 금방 뚝딱하고 발급된 사업자등록증.
간이과세자로 우선 만들었지만 디자인 작업물의 판매를 위해 종목에 '시각 디자인업'을 추가하면서 일반과세자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관할 세무서 담당자의 안내전화를 받았어요. 바로 간이과세 포기서를 작성했고 전 3년간은 간이과세자가 될 수 없는 '일반과세자'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운영은 곧 시작 예정이라고 했는데,
맞아요. 이번 달 직장인에서 퇴사인이 되었습니다 :)
올해 5월이면 디자이너 10년 차로 접어들게 된 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전자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어 전공을 선택했지만 졸업할 때 아날로그에 열광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입체적인 아날로그, 패키지 디자이너로 첫 직장에 입사를 했어요. 2년 2개월을 보내고 좀 더 디자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디자인 영역의 비중이 큰 직장을 찾아 이직했습니다.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6년간 일을 하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내가 디자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디자인을 하는 이유는 어떤 조직 또는 개인의 이익창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익창출을 위한 디자인 작업물을 잘 뽑아내려면 브랜드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BX를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어떨지- 실제 업무에서는 적용이 되는 이론인지 궁금해서 직접 덜컥, 사업자를 내고 말았어요 :JD
디자인 실무를 하면서 느꼈던 짧은 인사이트
소위, "이쁘게 디자인해주세요"라는 문장 속에는
브랜드 다움이 잘 드러나도록 디자인해주세요.
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는 이 브랜드 다움을 명확히 파악해서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고객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매력을 입힐 수 있어야 해요.
"이쁘다"의 기준은 모두 동음 다의어로 갖고 있어요. 각자의 이쁨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릅니다.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 다수의 이쁨을 찾기보다 브랜드답도록 디자인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경험이 이슈화되고 있는 요즘,
이런 고민들을 기획자와 UI/ UX / BX 디자이너들이 많이 하게 됩니다. 랜딩페이지에서부터 간단한 인터페이스까지 일관된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보여주려고 하죠. 하지만 여러 가지의 문제(개발 이슈, 투자금 부족 등등)로 뭔가 이질감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마치 퍼즐을 맞추긴 했는데 그 안의 그림이 각기 달라 단 하나의 그림이 보이지 않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때 고객은 통일된 경험과 감정을 느낄 수 없고 다른 브랜드와 별 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고객의 기억에 남지 못하는 거죠.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미 발을 담근 시장의 카테고리(업종)에서 고객이 '거긴 달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이미지 빌드가 필요합니다.
비단 브랜드만이 아닌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직장의 내가 속한 그룹 안에서 나의 역량을 상사 또는 대표에게 어떻게 어필해서 나의 몸값(?)을 올릴지 생각해보면 될 것 같아요.
하나의 브랜드 또한 어떤 사람/조직이 정의 내린 또 다른 '개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저 사람 매력 있어 괜찮은데? 친하게 지내고 싶어. 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이미 포화된 시장(회사)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할 것인지 고민해야겠죠.
최근 영화계 이슈인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에서 마음이 순간 깊어졌어요.
"When I was young and studying cinema,
there was saying that I carved deep into my heart which is,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읽은 글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That comes to u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
그 글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이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이 문장을 브랜딩으로 풀어본다면
OO다운 것이 가장 차별적인 것
여러분이 구상하고 있는 브랜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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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는 브랜딩에 대한 이론보다는 실무를 통해 겪었던 일들과 생각들로 채울 브랜더의 첫 번째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두 번째 이야기에선 그래서 [엔슈지]의 브랜드 다움은 어떻게 정의 내렸는지에 대해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