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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더/보고느낀것들

브랜더 #두 번째. 버벌브랜딩, 브랜드 네이밍



브랜딩을 위해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기 전부터 만드는 과정 속에서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남기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브랜더'라고 지칭하기로 했어요.

브랜더는 매주 목요일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브랜더를 매주 기록하게 된 이유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로 인해 좋은 일이 따라왔는지, 그저 그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빴다던지, 그래서 이럴 땐 이렇게 해야겠다 등등을 남겨 추후 단단한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또한 저처럼 브랜드를 처음 만들고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작지만 아 저럴 땐 안 되는 거구나, 이럴 땐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었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브랜더 두 번째. 이번 글에선

필자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정하게 된 과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Enthusiastic + 애칭(사람) = Enthuzy  으로 이름 결정했고 괜찮은지 괜히 마구마구 써봤어요 ㅎㅎ


첫 번째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엔슈지]라는 상호명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친 상태입니다.

1인. 저 혼자 운영하는 브랜드이며, 매출은 현재까지 40만 원 정도 됩니다.

본격적인 운영은 이제 저번주부터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퇴사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사업자등록증을 만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

제가 아는 분의 아는 분이 저에게 로고 디자인을 의뢰 하셨는데 세금계산서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평소 저는 제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고 가아끔 내가 브랜드를 만든다면, 내가 회사를 창업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조건이 '세금계산서 가능'이었기 때문에

이참에 만들어보자 결심했습니다.

브랜딩을 하려는 사람이 브랜드를 운영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컸어요☺️


만드려고 보니 브랜드 이름을 지어야 했습니다.

브랜드 네이밍. 더 포괄적으로 버벌 브랜딩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버벌 브랜딩'이란 Verbal, 말그대로 브랜드를 언어화하는 작업입니다. 

브랜드 네이밍, 컨셉, 슬로건, 카피라이팅, 브랜드 스토리 등의 브랜딩을 위한 언어화 작업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네이미스트, 버벌 브랜드 컨설턴트 등의 여러 호칭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버벌리스트"라고 통칭하고 있어요.


우선 저는 아주 급하게, 빠르게 브랜드 네이밍이 시급했고 버벌브랜딩을 전부 정의 내리는게 아닌, 브랜드 이름을 먼저 고심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브랜드 네이밍을 위해서는 '이름'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래 두가지로 나눠 생각해 봤습니다.


1. 존재의 인식

우리가 이름을 짓고 부여해서 부르는 이유, 이름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한번 쯤 보거나 들어봤을 시,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줌으로 '나'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죠.

만약 내가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것의 이름을 짓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것의 존재를 모릅니다. 실물을 공개하더라도 가르켜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는 힘들죠.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 아이덴티티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지을 때 순우리말 또는 한자를 사용해서 이름을 지었는데,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실 때 그 분들이 자녀에 대한 바램, 그분들의 생각 등을 담아 지었습니다. 같은 이름이더라도 한자가 달라 서로의 이름의 의미가 다를 경우가 있죠. 이처럼 우리들의 이름에는 정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름을 지을 때 문자 생김새 그대로가 아닌 그 사람의 의미를 내포할 수 있도록 지었습니다. 



위 두가지 '존재의 인식', '아이덴티티'로 생각이 좁혀지니

내가 만든 브랜드는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이고,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듯 불린다 생각하니 '또다른 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이를 토대로 이름을 짓기로 합니다.


저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의 나이길 바라며 나름의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열정적'이라 말할 수 있다 생각했고, 열정에서 더 나아가 광적인 상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이 필자 저 자신이라고 정의내렸습니다. 대학생 때 스스로 enthusiast 라고 자칭하며 나를 표현해줄 수 있는 단어를 찾고 디자인 작업 과제를 할 때 이를 녹여내 나를 나타내주는 로고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열정에서 나가가 광적이어야 된다는 생각에는 10년쯤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생각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enthusiast 단어와 결합하여 네이밍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너무 길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보고 알긴 쉽지 않았고, '또다른 나'에 초점을 맞춰 생각을 전개했습니다.

외국에서는 긴 이름들을 애칭으로 짧게 줄여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를 enthusiast 단어에도 적용해서 [enthuzy]로 결정되었어요!


다만,

주변에 enthuzy를 보여주니 어떻게 읽는 것이냐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이름이 필수였고, [엔슈지]가 되었습니다. 🎉

더군다나 전 '한국인'이니 한글로 표기를 주로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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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된 스토리였습니다.

브랜드 네이밍을 위해 더 상세하게 체크한 체크리스트들이 있었습니다.

다소 글이 길어져 이 체크 리스트들은 다음 브랜더 #세번째 이야기에서 들려드릴께요! 





참고문헌

브랜드;짓다 | 민은정 지음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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